
자연의 속삭임, 프린트의 메아리 – 말레이시아 프린트 아티스트 차이 융한
“예술은 삶의 여정이 남긴 메아리이다.” 말레이시아에서 타이베이까지, 프린트 아티스트 차이 융한(Phyllis Chua)은 지리와 문화를 넘나드는 발걸음 속에서 다채로운 시각을 작품에 담아왔다. 그녀의 작업은 탐구이자 대화이며, 잉크, 수채화, 펜으로 교차 직조된 생동감 있는 장면들로 펼쳐진다.

란 꽃을 기르던 아버지와 재봉을 하던 어머니 곁에서 자라난 그녀의 집은 창밖은 정원, 방 안은 천으로 가득했다. 자연과 직물이 그녀에게 떼어낼 수 없는 소재이자 감정의 뿌리가 되었고, 인간과 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움으로 응축되었다. 그녀의 창작 동기는 의식적일 때도 있고 무의식적일 때도 있다. 축제와 명절에서 영감을 받아 자료를 모아 손그림과 색채로 옮기기도 하고, 혹은 순간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즉흥적인 색과 선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종이에 머무르지 않고 그녀는 회화를 프린트로 확장시킨다. 희소한 원화를 대신해 제작된 스카프, 침구, 쿠션, 디지털 프린트는 일상 속에서 가까이 다가오는 ‘움직이는 예술품’이 된다. 그녀는 그림이든 프린트든 작품이 자연의 아름다움과 자유롭게 피어나는 생명력을 전하길 바란다. 그것은 마음의 안정을 가져오고 대지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일깨운다. 그녀에게 초록은 왕성한 생명력과 희망의 상징이며, 기쁨과 자유, 인간과 환경의 조화를 담아내는 색이다.

앞으로 차이 융한은 프린트 원단으로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실험하고, 더 많은 해외 전시와 초청에 참여하길 기대한다. 원화, 프린트 의상, 침구, 가구가 결합된 전시를 통해 ‘집의 감각’을 예술 공간 속에 불러오고 싶어 한다. 아버지의 정원과 어머니의 천처럼 그녀의 작업은 “삶이 곧 예술이고 예술이 곧 삶”임을 드러낸다. 캔버스에서 프린트로, 가정에서 전시장으로, 그녀는 생명의 힘을 감각할 수 있는 미학적 체험으로 전환시키며, 자연과 예술, 삶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관계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나의 다채로운 작품 속에는 삶의 힘과 자유의 정신, 그리고 몸과 마음, 영혼의 풍요로움을 담고자 한다.”

Phyllis Chua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현재 타이베이에 거주하는 필리스 차이(Phyllis Chua)는 복합 매체 예술가이자 뛰어난 오리지널 프린트 패턴 디자이너이다. 그녀는 2016년 여름 자신의 브랜드 Phyllis van CHUA를 설립하였다. 작품은 동서양 문화 예술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의 생명력을 결합하며, 고전적이고 우아한 스타일의 다양한 프린트를 선보인다. 그녀의 작품은 세계 여러 도시에서 전시되어 널리 소장과 찬사를 받았으며, 섬유 및 패션 분야에서도 사용 라이선스를 획득하였다. 또한 패션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타이베이 패션 위크에 참가하였다. 차이는 신주현 주베이시 신와우 휘커 시장에서 레지던시 아티스트로 활동한 경험도 있다.